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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의 근사했던 아이디어

hyucks 2019. 9. 2.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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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와 브라이튼의 경기. 분명 맨시티의 압도적인 흐름으로 경기가 흘러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반전 만큼은 패스숫자와 점유율면에서 크게 뒤진 브라이튼이 아니었다. 오히려 맨시티 특유의 압박을 헤쳐나오며, 과르디올라 감독을 당황스럽게 했다.

 

- 하프 스페이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맨시티 전술에 맞서, 브라이튼이 꺼내든 것은 백3 포메이션이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중앙지역에 3명을 배치하므로, 하프 스페이스 방어에 용이한 것이다. 미드필더들도 상대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을 쫓다보면 수비라인까지 내려오게 되면서, 상황에 따라 6백 형태가 되기도 했다. 수비의 모든 움직임이 맨시티의 공격패턴에 맞춰져 있는 듯 보였다. 라인 간격을 유지하는 것보다 맨투맨에 가깝게 하프스페이스 지역으로 침투하는 선수들을 막았고, 볼소유에는 관심이 없다는 듯이 많은 선수들이 수비에 가담했다. 이러한 밀집수비형태는 많이 보던 그림이지만, 브라이튼이 달라던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침착하게 빌드업을 진행했다는 것과 공격으로의 전환시 포메이션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른바 하이브리드 운영.

 

- 공격시에는 백4로 형태가 바뀌면서 공격숫자를 늘렸다. 왼쪽 윙백인 베르나르도가 미드필더로 전진했고, 백3 중 왼쪽 스토퍼였던 댄 번이 풀백자리로 옮겼다. 그리고 브라이튼은 놀랍도록 침착하게 빌드업을 진행했다. 대개의 경우 맨시티의 1차압박에 패스 경로를 잃게 되거나, 길게 내지르지만, 유럽 최고 수준의 빌드업 골키퍼 중 하나인 매튜 라이언을 중심으로 최대 6명이 빌드업에 가담하면서, 볼소유를 잃지 않았다. 단순한 논리였다. 빌드업시 5vs6 상황을 만들며 수적우위를 만들었다. 양 풀백은 터치라인 끝에 넓게 자리하며,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패스 경로를 잃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후방지역에서 볼을 소유했고, 이 때 골키퍼인 매튜라이언이 적극 활용되면서, 사이드 전환에 여러차례 성공할 수 있었다.   

 

- 오히려 적극적으로 후방지역으로 유인하기도 했다. 그만큼 브라이튼은 이 구조에 대해 그리고, 매튜라이언의 빌드업 능력에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빌드업에 성공하면, 상대가 전진한 만큼 배후 공간을 노리거나, 간격유지를 실패하며 발생하는 공간들을 활용하며, 전진할 수가 있었다. 

 

- 경기결과는 완패했지만, 브라이튼이 보여준 아이디어는 근사했다. 백3와 백4의 혼용으로 맨시티의 장점을 나름 성공적으로 무력화했다. 백3로 하프 스페이스 지역을 막거나, 백4로 후방 빌드업 구조를 만들어 맨시티의 1차압박을 풀어냈다. 스코어 차이가 적었더라면, 그로인해 집중력을 잃지 않았더라면, 과르디올라를 충분히 당황시킬만한 경기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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