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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브라질의 파케타롤

by hyucks hyucks1866 2019. 12. 2.

https://sportsbet.io/pt/sports/soccer/news/lucas-paquet--ser--o-camisa-10-do-brasil-nos-amistosos-contra-argentina-e-cor-ia-do-sul

 

한국과 브라질전의 평가전은 강팀과의 경쟁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뭐 당대 최고의 팀은 아니지만,적절한 세대교체를 이뤄냈고, 화수분처럼 쏟아져나오는 유망주들로 화려한 스쿼드를 갖춘 팀이었다. 물론 지금의 팀도 완성된 팀은 아니다. 코파 우승 후 포메이션도 계속해서 바뀌고 있고, 실험적인 라인업도 시도되고 있다. 그럼에도 브라질은 버거운 팀이었다.

 

벤투 감독은 그간 강조하던 후방빌드업을 강팀을 상대로도 고수했는데, 결과만 보면 완패지만, 내용적으로 유의미한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냈다. 특히 4-2-3-1 기반,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들을 활용한 빌드업이 효율적으로 작동했다. 두 명중 한명이 빌드업의 기점 역할을 하면, 나머지 선수는 공간을 찾아다니며 이음새 역할을 했는데, 주세종이 특히 잘했다. 이런 빌드업 체계가 없다면, 과감하게 풀백들을 올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강팀과의 대결에서 롱킥만 시전하던 과거의 팀과는 분명 달랐다. 

 

그러나 경기를 보면서 더 주목하게 된 것은 브라질의 공격방식이었다.브라질의 공격은 대부분 왼쪽에서 발생했다. 로디의 전진과 쿠티뉴의 컷인플레이가 조화를 이루면서, 파이널 써드 지역에서 수적우위와 차이를 만들어냈다. 왼쪽지역에서 과부하가 걸리면서, 상대적으로 한국의 오른쪽 수비수 김문환은 마크에 혼란이 왔다. 쿠티뉴의 컷인플레이에 끌려가다가 오버래핑하는 로디를 놓치는 상황이 종종 나왔다. 첫골의 상황이 그랬다.

 

브라질의 공격은 대개 로디와 쿠티뉴가 존재하는 왼쪽에 치우쳤지만, 그렇다고 왼쪽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아르투르와 파비뉴가 후방에서 대기했고, 마르키뉴스 또한 스피드가 준수한 수비수였다. 무엇보다 3미들 중 파케타만 높게 전진하고, 반면 왼쪽에 배치된 아르투르는 전진을 자제하면서, 광활한 왼쪽 공간을 커버하게 했다.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잘 조화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브라질 공격의 인상적이었던 점은 브라질리그 최고의 재능이라고 불리던 파케타의 움직임이었다. 아마도 '파케타 롤'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그는 측면과 공미, 인사이드 미드필더까지 다재다능함을 갖춘 미드필더이고, 치치 감독은 그의 이런 면을 살리고자 했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빌드업시 3미들 중 한명으로 기능하지만, 파이널써드 근처에서는 거의 투톱처럼 움직였다. 특히 로디와 쿠티뉴가 왼쪽 측면을 허물며 전진할 때, 히살리송의 움직임에 맞춰 순간적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좋았다. 이는 크로스시 공간배분 면에서도 효율적이었다. 히살리송과 파케타가 중앙지역을 나눠서 침투하면, 오른쪽 먼 포스트 지역으로 제수스가 위치했다. 3명의 공격수가 페널티박스내에서 동선의 겹침없이 공간을 찾았다. 

 

브라질의 실험은 계속 될지 모른다. 네이마르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아마도 그를 중심으로 한 전술이 짜여질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보여준 독특한 운영은 향후 브라질에게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를 선사했을 것이다. 특히 파케타 롤은 그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고, 그러면서 밸런스적으로도 인상적인 운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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